살아가는 이야기
겨울 밭에서
김영철
0
413
2015.12.12 14:56
오래만에 겨울 밭에 나가보니
새로운 풍경이다
여름내 흘린 땀이 얼음이 되어있고
숲에 가려 보이지도 않은
새들이 나무 잎이 되어 있고
서릿발 잣나무는
새들의 집을 품고 흔들리지 않으려
헐벗은 밭을 안고있다
보이지 않는 땀과
사그라진 뿌리들
망망한 하늘에
발가 벗고 누워있다
푸르지도 , 잘 피우지도 못했다고
버리고 비운 밭에는
가고. 오던 발자국이
어제 들은
언제 떠날것이냐고
등 떠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