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김장 김치가 맛나게 익었다
김이 모락한 하얀 쌀밥에다 김장 배추김치를 척척 걸쳐 맛있게 먹다보니 불현 아부지가 생각난다
아부지가 곡기를 끊고 간신히 미음만 드실때
먹고 싶은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쌀밥에 김치라고 했다
아부지는 흰쌀밥에 배추김치만 있으면 밥상을 받기 무섭게 밥한사발을 뚝딱 비우셨댜
그생각이 나서 손을 뻣치면 만져질것 같은 아부지에 대한 기억이 밥상 앞에 아른거린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음식에는 특정한 사람과 특정한 분위기가 있었고 그 음식을 먹을때마다 그사람이 생각난다
음식을 먹으며 과거를 떠올리는건 그음식 자체보다
그사람과의 분위기가 무릇하기 때문이리라
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는 뜽금없이 그리운 사람들을 호출 해본다
형님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같은 말씀이셨죠
저도 형과 함께 김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에 김장김치 손으로 찢어 척척 걸쳐 먹고 싶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