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삷
체 게바라 (먼 저편 이산하)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 드릴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서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댜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체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다
@열다섯에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핏박 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시베리아 황야에서 혼자 나무에 기대어 죽기로 결심한 혁명가 체,
아직도 체, 이름만으로도 목이 매입니다
언제나 삐딱한 모습으로 시거를 물고 전장에서도
괴테을 읽고, 턱수염에 잘생긴 남자
''젊은이들이여 리얼리스트가 되어라 그러나 불가능에 꿈을 꾸어라 ''
민족과 조국을 넘어선 인터내셔널리스트,
권좌를 거부한 아나키스트,
여인의 사랑을 했던 로맨티스트,
518 광주 민주항쟁의 날에 우리에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삼가 광주 영령들이시여 고히 영면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