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소식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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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20:53
어여 조반이나챙겨 묵었능가?
시골 왔을때 밥 한끼도 지대로 맥이질 못해
시방까정 맴이 짠허네
가불고 나니 묵은지도 못주고 잡젖도 못 주고
내가 왜이리 천치인지 몰라!
날 더웅께 장시도 쉬엄 쉬엄 하소
살 사람은 다 살아갈수 있다네
시골에는 밭곡삭이 다 타부러
올 가실은 건질것이 읍네
그만 끗네
아침 밥상머리에서 고향 큰누님 전화이다 네 네 하다가
말한자리 못하고…
같이 늙어가면서도 가신
엄니의 애가 누님 가심에 보타지고 있다
갑자기 쏘내기가 내리려나
창문이 흐릿해진다
하놀이 깜깜 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