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한천(寒天) - 임성룡

해방글터 0 763

 12208357_780886712038326_823926380768083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고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다

비명과도 같은 너의 울음

나는 헐벗은 나목으로 만들어진 사람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울지도 못하고

걸어가지도 돌아보지도 못하는 사람

뜻밖의 설움이 있어 

하염없이 네 생각을 하지

술이 되어버린 눈물과

눈물이 되어버린 시와

시가 되어버린 사랑과

그리고 가을밤, 

죽어가는 코스모스를 베어가는 찬바람과

낙목한천 산국화 곱디 고운 단풍과 

밤새 비에 젖어 떨어진 달과 별과

신비한 구름으로 어둡게 덮힌 저 하늘 아래

 

[이 게시물은 해방글터님에 의해 2015-12-21 08:52:06 살아가는 이야기에서 이동 됨]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2 명
  • 오늘 방문자 440 명
  • 어제 방문자 617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5,823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