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가 무기가 될수 있을까
잊혀진 시들, 잊혀진 날들
그날을 함께 했던 동지들의 다짐
한맺힌 넋들의 울분은
그것이 전리품인 양 금의생환(錦衣生還)한
소수의 노리개로 바뀌었다.
과연 이것이었던가
우리가 바라마지 않던 그날의 모습이
눈물을 흘리며 파업현장을 지키던 우리의 바램
참을수 없어 터져나오던 분노의 함성
그 모든것을 기억의 한쪽에 모셔두어야 하는가?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럴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뭉툭하게 볼품없지만
우리의 가진 무기를 꺼내든 것이다
찔러보고,쑤셔보고
그래도 날이 닳아 저들에게 꽃히지 않는다면
뭐 꺼꾸로 들고 손잡이로 머리통이라도 날려봐야지
이게 우리의 깡다구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