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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해방글터 &amp;gt; 살아가는 이야기 &amp;gt; 살아가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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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테스트 버전 0.2 (2004-04-26)</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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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하루가 천리고 하루가 천금이다</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794</link>
<description><![CDATA[하루가 천리고 하루가 천금이다<br/><br/>군 생활중 엄니 수많은 글귀속에 아직도 뚜렷하게 심장에 새겨신 글이다 <br/>엄니는 하여간 사흘이 멀다하고 편지를 보내주셨다 내용이 뻔한 안봐도 다 알수 있는 내용이라고 나는 뜯어 보지도 않고 하급자에게 대필 편지도 쓰게 했지만 그 걸 모르시겠는가, 얼마나 황당 했을까 아들도 아닌데 아들이라고 하니 참으로 철없고 몹쓸 아들이었다<br/><br/>엄니는 하도 내편지가 없자 기어히 부대로 면회를 오셨다, 오월 더덕이 물이 오르고 전선에도 봄은오고 ,우리부대는 진지 보수공사로 최전방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을때다<br/>벌교에서 순천으로 순천에서 용산역으로 마장동에서 철원 버스을 타고 부대까지 장장1박2일 동안 완행만 타고 아들 찾아 부대까지&nbsp; 떡 한말 안고 그 먼길을 왔는데 훈련중이라 면회가 않된다고 하자 엄니는 내가 아들 볼라고 전라도 벌교에서 이틀 걸려 천리길을 왔는디 우리아들 못 보고는 나는 절대로 못가요, 하며 부대에서 농성을 하니 어쩔수 없이 부대장 찝차로 민간인 통제구역까지 들어와 기어이 아들을 만나 볼수가 있었다<br/><br/>양단 치마 저고리에 가방도 아닌 석작 하나 안고<br/>천리길을 오신 어머니, 여기까지 오다니 나는 반가움 보다 왠지 짜증이 슬며시 밀려오고 가져 온것은 뭐요 하니 석작을 열어 보이며 쑥이 부드러워 쑥인절미 좀 해왔다, 무거운데 뭘 그런걸 해왔어요, 그래도 엄니가 왔는데 어찌 빈손으로온다냐 친구들과함께 입놀이라도 좀 해야지 하면서 제대가 몇달밖에 않남았는데 어째서 편지 한장 없었냐&nbsp; 뚝따묵고 뚝따묵고 그래야 쓰것냐&nbsp; 날마다 오늘오늘 하면서 행여나 오늘은 오늘은 하다가 모심기전에 갔다 와부러야 속이 씨원 할것 같아서 왔다<br/>인자 니 얼굴 봤으니 됐다, 엄니는 천리길이 어쩌고 천금같은 자식들이 어쩌고 하시며 뭐라고 혼자 중얼 거리는데 내 귀에는 하나도 들려 오지 않았다<br/><br/>천리 천금이 뭔 소리인지 그때는 알려고 생각조차 않해 봤고 지금 생각해보니 내 편지 한장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간절한 모정의 애틋함인듯 하고<br/>더 깊은 뜻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br/><br/>오늘은 내글을 그렇게 묵매기다리시던, 내가 엄니가 되어, 이젠 오지도 않을 엄니 편지 한장을 기다리고 있다,<br/>하루를 천리로 하루를 천금으로<br/><br/>어머니 박춘엽 ( 1920~1991)]]></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Sun, 02 Jun 2019 09:01:52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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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청주가 익어가고 있어요.^^</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220</link>
<description><![CDATA[<p><br />지난 6월까지 술을 열심히 내렸습니다.</p><p>그 덕에 청주가 몇 병 생겨 냉장고에서 익어가고 있어요.</p><p>언제쯤 형님들, 누님들, 그리고 경현이, 민중아우와 나눌 수 있을까요?^------^</p>]]></description>
<dc:creator>붕어</dc:creator>
<dc:date>Wed, 05 Jul 2017 23:14:42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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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푸념</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207</link>
<description><![CDATA[푸념<br/><br/>임빙할 비가 안오니 꼬라지만 난다<br/>그까짓 텃밭 농사 안지어도 묵고 사는데<br/>밭에만 가문 빌빌 타들어가는 <br/>강냉이랑 고추 고구마, 뿐 만 아니라<br/>소 불알처럼 축늘어진 낭구들<br/>이자들 목심이 불쌍해 <br/>아무리 물을 줘도 목간 정도 뿐이고 <br/>뿌랑구까지는 턱도 없어 <br/>밭가랑 쪼구려 앉아 <br/>댐배 한대 뽈면서 <br/>하놀을 보니 구름은 높고 창창이라<br/>꼬실라 지는꼴 쳐다 보기도 싫어 <br/>확 뽑아 불까 하다가도 그것도 무지 흔것 같고 <br/>부화만 부글부글 끓고,참말로 환장 흐것는디 <br/>어찌면 좋겠소 <br/>오늘은 하늘보고&#038;nbsp; 침을 뱉아 부럿소<br/><br/>비 라는놈 오기만 오바라 <br/>주리를 틀어 버르장 머리를 고쳐 놀것이다 <br/>요놈들 오기만 혀바라<br/><br/>#임빙할/염병할 낭구/나무&nbsp; 목간/목욕 뿌랑구/뿌리 꼬실라/타버린]]></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Fri, 23 Jun 2017 20:47:58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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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상화형, 몸은 좀 어떠셔요??</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201</link>
<description><![CDATA[<p>오랜만에 상화형의 흔적을 보니 반갑습니다!^^;;</p><p> </p><p>몸은 좀 괜찮으셔요?? </p>]]></description>
<dc:creator>붕어</dc:creator>
<dc:date>Wed, 21 Jun 2017 22:57:44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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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돼지가 웃었어요 (동화)</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96</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2px;line-height:1.5;">돼지가 웃었어요</span></p><p>
<br />
동화<br /><br />
텃밭에는 욱수수가 내키보다 더크게 자랐고<br />
고추가주렁주렁 매달리던 어느해 여름날 이었습니다<br /><br />
텃밭에 있는 돼지우리에는 돼지가 새끼를 배 <br />
배가 땅에 닿을듯 했습니다<br />
아버지께서는 오늘이나 새끼를 낳을듯 하다며<br />
짚으로 자리도 깔아주고,거적도 쳐주고 밤에는 호롱불도 밝혀 놓았습니다<br /><br />
나는 밤중에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어떡하냐고<br />
아버지께 여쭈어 보아도 웃기만 하셨습니다<br />
하도 걱정이돼 텃밭 돼지우리에 몇번이나 기웃거려도 돼지는 누워만 있었습니다<br />
하늘에는 별도 없고 가랑비가 으시시 내리는 깜깜하고 별빛도 없는 밤이었습니다. 아침에 <span style="font-size:12px;line-height:1.5;">날이 밝자 돼지 우리에는 까만 새끼돼지 일곱마리가 엄마돼지 젖을 빨고있었습니다</span></p><p>
태어나자 말자 힘차게 잘걷는 새끼돼지들이 그렇게<br />
예쁘고 엄마돼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br /><br />
아버지께서는 어미돼지에게 밥좀 많이 주라고 해서<br />
나는 우리가족들이 점심에 먹을 보리밥을 몽땅 돼지에게 갖다 주었더니 돼지가 한참 먹다가 날 쳐다보며  돼지가 활짝 웃었습니다<br />
환한 잇빨을 보이면서 웃었습니다<br /><br />
:형 누나야 돼지가 웃었어요:<br />
;돼지가 어떻게 웃냐;<br /><br />
아무도 돼지가 웃었다는것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br />
외양간 소도 보았고 감나무도 보았는데.....<br />
나는 돼지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br />
어느해 여름날 이었습니다<br /></p><p> </p>]]></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Fri, 19 May 2017 20:22:59 +0900</dc: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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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밭 에서</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95</link>
<description><![CDATA[<p><a href="http://ptpen.jinbo.net/bbs/view_image.php?fn=%2Fdata%2Ffile%2Fguest%2F2000728336_0goBFJ4l_a76030a97c73136a47a7429a2060340947605c27.jpg" target="_blank" class="view_image"><img src="http://ptpen.jinbo.net/data/file/guest/thumb-2000728336_0goBFJ4l_a76030a97c73136a47a7429a2060340947605c27_600x800.jpg" alt="" class="img-tag"/></a></p><p> </p><br /><br />
절정<br /><br />
어제는 친구들이 작은 내 밭 구경을 왔습니다<br />
밭이라야 고작 백여평 되는 작은 밭이지만 감자 마늘 강남콩 고추 상추 뭐 그런 푸성귀이지만 오월답게 푸르게 자란 작물들을 보면서 함께 힐링 했습니다<br />
무엇이든 가꾸는 사람들은 씨앗을 뿌릴때 부터<br />
타인을 생각합니다 어자피 농사는 혼자 다먹을수 없어 심으면서 이웃 친구들을 심는다는 것이지요 부모님께서 고향에서 농사 지을때 객지 아들 딸들에게 보낼것 생각하며 가꾸듯이요 그러니 밭에는  좋은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만날수가 있지요, 가물면 가뭄대로 묵묵히 최선을 다해 공평히 자라는 세계, 우리들이 바라는 세상이 작은 밭떼기에서 마주 합니다<br />
잘자란 열무 한단 찾아온 친구들에게 안겨주고 나니 절정의 열무와 절정의 오월입니다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p> </p>]]></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Fri, 19 May 2017 19:52:18 +0900</dc:date>
</item>


<item>
<title>아침에</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94</link>
<description><![CDATA[<p> </p><br /><br /><br />
논어<br /><br />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않는가<br /><br />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면 이또한 즐겁지 않는가<br /><br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br /><br />
이 또한 군자의 도리가 아닌가<br /><br /><br />
좋은 아침입니다<br />
비 온뒤 하늘은 높고 나뭇잎들은 보석처럼 반짝 입니다 살아 숨쉬는 생명들이 촉촉히 물기를 머금고 팔랑 거립니다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하며 논어를 펴들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 합니다<br /><br />
논어 학이 편에 나오는 구절 하나 곰곰히 생각하면서 ㄹ혼자 웃고 가슴이 더워짐니다 그가운데 벗이 있어 먼데서 살펴 보는 즐거움은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가끔 혼자만이 벗들을 그리는 시간은 참 아련하고 행복하지요 행복합니다<br /><br />
이제는 생의 힘든 봉우리에서 하산 하고 있습니다 오르막 보단 내리막이 더 고단 합니다<br />
오를때 보이지 않던 작은 나무들이 보이고 죽어가는 나무도 보입니다<br />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만이라도 누굴 사랑하고<br />
산다는 것은 생명이라고, 행복이라고 푸른 나무가지에 팔랑거리며 매달려 있습니다<br /><br />
군자의 길을 묻는 아침입니다<br /><br /><p> </p>]]></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Fri, 19 May 2017 19:49:53 +0900</dc:date>
</item>


<item>
<title>나에 삷  체게바라</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93</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2px;line-height:1.5;">나의 삷  </span></p>
체 게바라 (먼 저편 이산하)<br /><br />
내 나이 열다섯 살 때 <br />
나는<br />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br />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 드릴 수 있는<br />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br />
나는 비로서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br /><br />
먼저 나는<br />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댜<br />
그렇지 않으면<br />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br />
문득<br />
잭 런던이 쓴 옛이야기가 떠올랐다<br />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br />
마음속으로 <br />
차가운 알래스카 황야 같은 곳에서<br />
혼자 나무에 기댄체<br />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br />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다<br /><br /><br />
@열다섯에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br />
핏박 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시베리아 황야에서 혼자 나무에 기대어 죽기로 결심한 혁명가  체,<br />
아직도 체, 이름만으로도 목이 매입니다<br />
언제나 삐딱한 모습으로 시거를 물고 전장에서도<br />
괴테을 읽고, 턱수염에 잘생긴 남자<br /><br />
''젊은이들이여 리얼리스트가 되어라 그러나 불가능에 꿈을 꾸어라 '' <br /><br />
민족과 조국을 넘어선 인터내셔널리스트, <br />
권좌를 거부한 아나키스트, <br />
여인의 사랑을 했던 로맨티스트, <br /><br />
518 광주 민주항쟁의 날에  우리에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br /><p><span style="font-size:12px;line-height:1.5;">삼가 광주 영령들이시여 고히 영면 하소서</span> </p>]]></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Fri, 19 May 2017 19:44:44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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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title>&lt;시&gt; '정든 날들'에 대한 현장 비평과 이성혁 문학평론가의 비평</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92</link>
<description><![CDATA[<p> </p><p><span style="font-family:'굴림';">함께 일하는 배관조공 상국씨는 나랑 갑장이다 </span></p><p><span style="font-family:'굴림';">내가 봉초 마는 모습을 보고 내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던 상국씨가 오늘 휴게시간에 내 곁에 오더니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예술가 같다 혹시 예술 하느냐</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고 묻는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난 좀 뜬금없다는 표정으로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왜 그렇게 생각하느냐</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고 물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상국씨는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성웅씨 핸드폰 컬러링에서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중식이의 여기 사람 있어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가 흘러나올 때부터 생각했다 여기 일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노래를 듣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란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점심시간 다들 피곤에 절어 자고 있는데</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몇 번 전화가 왔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날 살려줘요 제발</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살려줘요 나 숨이 막혀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자는 분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속이 뻘개지기도 했던 기억이 났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난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그럼 상국씨는 내가 예술 중에 어떤 예술을 할 것 같아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라고 물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음악가나 작가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그래 보여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사실 저 씨 써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봐 맞잖아</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쓴 시 좀 보여줄 수 있어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p><p>     </p><p></p><p><span style="font-family:'굴림';">난 삼성정밀과 에쓰오일에서 일하면서 쓴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정든 날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을 보여줬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상국씨는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이거 내 이야기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오직 웃음으로만 서로를 격려할 때가 있다 그렇게 말 한마디 없어도 체온 같은 대화가 시작되는 때가 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이거 좋네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나도 이 느낌 알아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조공으로 일해보지 않으면 이 느낌 모를 거예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style="font-family:'굴림';">난 이 느낌을 아는 상국씨가 진짜 친구처럼 느껴졌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이 현장에서 좋은 독자이자 친구를 만났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좋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     </p><p></p><p><span style="font-family:'굴림';">삼성정밀에서 함께 일하면서 내게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정든 날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의 시적 모티브를 제공했던 지훈씨는 작년 연말에 배관사를 달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정든 날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을 보고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뜨겁네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라고 말한 지훈씨의 말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상국씨도 지훈씨도 "체온 같은 대화"의 그 힘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span></p><p>     </p><p></p><p><span style="font-family:'굴림';">아래는 이성혁 문학평론가가 쓴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정든 날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에 대한 비평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     </p><p></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lt;</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이 달에 읽은 시</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gt; </span></p><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14pt;font-weight:bold;">노동 속에서 자라나는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font-size:14pt;font-weight:bold;"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14pt;font-weight:bold;">체온 같은 대화</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font-size:14pt;font-weight:bold;" xml:lang="en-us">’</span></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p><p align="right" style="text-align:right;"><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이성혁</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문학평론가</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p><p>     </p><p></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한달짜리 플랜트 셧다운 공사가 끝날 무렵이면 다들 전화기를 끼고 산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여전히 일자리는 비좁은 곳이라서 굴종의 일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span></p><p style="line-height:130%;font-size:9pt;">     </p><p></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오늘도 수두룩하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되는데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저녁밥상에 깃드는 소박한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인정사정없이 버려졌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그리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span></p><p style="line-height:130%;font-size:9pt;">     </p><p></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자재창고에 공구를 반납하며 돌아다본 공장은 악몽으로 축조된 성 같았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난 저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으나 공장 밖은 실업의 날들이었다</span></p><p style="line-height:130%;font-size:9pt;">     </p><p></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능률 좀 올리라는 현장소장의 말 한마디에 마음부터 바빠지는 젖은 몸은 삶의 안전 밖이었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수많은 징계로 이뤄진 현장 통제는 폭염 같았고</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짜증내고 화내고 윽박지르는 명령의 언어가 공장을 가득 채웠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너 죽고 나 사는 경쟁 속에서 목숨은 더욱 사소해졌다</span></p><p style="line-height:130%;font-size:9pt;">     </p><p></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오늘 골절통처럼 불행이 내 곁에 도착했으나</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난 아주 우연찮게 살아남아 공장 정문을 걸어 나올 수 있엇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그러나 아무도 날 기억해주지 않았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부재함으로 증명되는 삶은 악몽처럼 위태위태했다</span></p><p style="line-height:130%;font-size:9pt;">     </p><p></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젖은 몸을 모질게 대하기엔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 서러웠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작업을 마치고 함께 저문 퇴근길을 걸을 때면</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지쳐 보이는 그대 등에 손 얹어주고 싶은 날 있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서로를 품기 위한 응결된 마음의 지도</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font-size:9pt;" xml:lang="en-us">,</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내 살에 맺힌 땀은 생의 둥그런 비밀을 요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span></p><p style="line-height:130%;font-size:9pt;">     </p><p></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쫒기듯 일하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단내 나는 눈빛이 서로 마주칠 때가 있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오직 웃음으로만 서로를 격려할 때가 있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그렇게 말 한마디 없어도 체온 같은 대화가 시작되는 때가 있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정드는 순간이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경쟁이 멈추는 시간이다</span></p><p style="line-height:130%;font-size:9pt;">     </p><p></p><p style="line-height:130%;"><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font-size:9pt;" xml:lang="en-us">4</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인치 그라인더여 파이프여 밸브여 후렌지여 엘보우여 직각자 망치여 스패너 볼트 너트여</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정드는 건 함께 겪어내는 일이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둥근 땀의 통로를 따라 잠시 웃는 것만으로도 악몽 같은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귀 기울여 듣는 체온 같은 대화 속에서 불복종이 자라는 경이가 있다</span></p><p style="line-height:130%;"><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 xml:lang="en-us">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font-size:9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조성웅</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font-size:9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letter-spacing:-.3pt;font-size:9pt;">｢</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정든 날들</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letter-spacing:-.3pt;font-size:9pt;">｣</span></p><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font-size:9pt;" xml:lang="en-us"></span><p style="line-height:130%;">  </p><p></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p><p>     </p><p></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p><p>     </p><p></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p><p>     </p><p></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노동시</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를 낡은 시</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시대착오적인 시로 치부할 때가 있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지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현재 </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노동</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삶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시가 삶의 반영일 수만은 없지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한편으로 시의 공간이 삶으로부터 유리된 가상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삶의 중요한 현장인 노동 현장을 시가 외면할 수만은 없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하지만 육체노동의 현장은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종사하고 있고 종사해야 할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이 현장은 문학 판에서 무슨 별세계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있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한국 사회에 양산된 비정규직 육체노동자들은 오늘날 온갖 불평등한 노동 조건에서 더욱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면서 노동해야 하는 데도 말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삶의 태반을 이 노동현장에서 지내야 하는 노동자들에겐 이 현장이야말로 삶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또한 그렇기 때문에 삶의 착취와 굴종</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배제가 일어나고 있는 이 처절한 현장은 이 신자유주의 사회의 뜨거운 핵이자 비밀이기도 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그곳은 이 사회의 정당성이 파괴되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우리의 시는 이 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나아가 더욱 철저하게 형상화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하지만 노동현장을 그릴 수 있는 시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p><p>     </p><p></p><p><span lang="en-us"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노동 현장</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그리고 노동운동 현장의 진실을 붙잡고 형상화 해온 노동자 시인 조성웅의 시는 그래서 한국 시에서 소중한 위상을 갖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3pt;" xml:lang="en-us">.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새로 창간된 창비의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letter-spacing:-.3pt;"></span></p>]]></description>
<dc:creator>조성웅</dc:creator>
<dc:date>Tue, 16 May 2017 20:07:02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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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시차?</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91</link>
<description><![CDATA[미국과 캐나다의 초등교육을 알아볼 목적으로 상화형 살고 있는 미국에 왔어요.<br/>근데. . .45년간 밤낮을 기억하는 몸둥아리가 적응을 못하네요.<br/>낮에는 버스이동중에 잠만자고 밤에는 잠이 잘 오지않아 세 시간을 채 못자고 있습니다.<br/>오늘은 숙소에 10시 30분쯤 도착해 씻고 누웠는데. . .<br/>새벽 2시가 넘도록 잠이 안와 이렇고 있습니다.<br/>그동안 형님들 시를 못읽어봐서 제대로 읽어보라 잠이 안오는 가봐요. . 아. . .집에 가고 싶다. .]]></description>
<dc:creator>붕어</dc:creator>
<dc:date>Fri, 28 Apr 2017 15:19:09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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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찐빵예찬</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53</link>
<description><![CDATA[<p> </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우리가 언제 처음 만났더라..? 기억은 갓 꺼낸 찐빵에서 오르는 하얀 김처럼 아른아른하지만, 언 손을 붙잡아 주던 따스함과 그 보도라움은 벌써 손 끝을 먼저 감도는 것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찐빵과 함께 한 날들은 모두 눈부셨다. 흐르는 코를 연신 빨아대다 못해 소매로 훔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던 만화책 속에서 너를 만났었다. 가난한 주인공은 너무 배가 고파 찐빵가게 앞에서 모락모락 익어가는 찐빵을 꺼내다가, 고릴라 같은 빵집 조리사에게 덜미를 잡히던 정경이었다. 열권에 십원짜리 만화책을 보던 어린 나라도 찐빵을 사주고 싶었던 안타까움, 한번도 본 적 없던 찐빵은 그렇게나 맛있어 보여 움푹한 배를 살며시 붙잡아 보기도 하였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알고보니 찐빵은 도깨비방망이였다. 배고픈 주인공은 찐빵가게 주인 할아버지의 배려로 찐빵을 한 접시 먹게 되었는데, 찐빵을 먹던 중에 돌이 씹혀 꺼내보니 반짝이는 금반지였다. 주인공은 금반지를 할아버지께 돌려드렸고, 알고보니 부자 할아버지가 정직한 사람을 찾아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모든 찐빵에 금반지를 넣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금반지를 슬쩍 했으나, 오직 이 주인공만이 금반지를 돌려 주었고, 그 보답으로 금고에 돈이 가득한 유산을 물려받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였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찐빵만이 희망이었다. 여섯살이었다, 나는. 찐빵을 먹어야 금반지를 돌려줄텐데 우리동네에는 안타깝게도 찐빵가게가 없었다. 하얗게 줄 서 차곡차곡 늘어진 다발이 키 큰 국숫집과 연탄가게, 맛없는 약국 뿐이었다. 더 멀리 나가면 있을지도 모르는 행복한 찐빵가게를 찾아 조그만게 혼자 사거리를 두개나 건너갔지만, 찐빵가게는 없었다. 나는 돈도 없었고, 찐빵가게 유리창에 매달려 있어나 볼 요량이었지만, 그러면 주인할아버지가 나와서 찐빵 한접시를 주고, 그러면 나도 금고에 현찰이 가득 든 유산을 물려 받게 될 것이었다. 그러면.. 그러면.. 시장에서 노점하는 엄마가 파는 생선을 한다라 다 사주고, 너무 좋아서 활짝웃는엄마의 손을 잡고 일찍 퇴근하고 싶다는 꿈이 몽글몽글했었다. 안타까운 여섯살에게 찐빵가게는 없었다. 그때 내 앞에 진빵가게만 있었어도 내가 오늘날 요모양 요꼴로 살지는 않았을 건데 그랬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눈물 젖은 찐빵을 먹어 보았는가 말이다. 찐빵타령을 하는 내게 할머니는 찐빵을 만들어 주셨다. 근데 할머니의 찐빵은 금반지도 없고, 빛깔이 누랬다. 새하이얀 찐빵이어야 했다. 금반지가 들었어야 했다. 보도랍게 쪼개면 김이 모락모락 나고 포실포실 눈처럼 부신 하얀 속살사이에 새까만 앙꼬가 들었어야 했다. 보드랍고 말랑말랑해서 엄마젖 같아야 했다. 할머니의 찐빵은 누렇고 단단했다. 아담하고 봉긋하지 않고 크고 넙적했다. 게다가 막걸리 냄새까지 시큼 했다. 앙꼬는 흑단처럼 아름다운 검은 빛이 아니라 칙칙한 붉은 빛이 돌았다. 영문을 모르는 할머니는 기에이 역정이 나셨고, 수숫대로 만든 방비짜루로 한대맞은 나는 눈물젖은 찐빵을 먹어야만 했었다. 그 뒤로 눈물젖은 찐빵을 먹어보았냐는 말에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걸 먹어보지 못한 동급생들의 가려운 뒤통수는 차암 어려 보였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가짜 찐빵도 있었다.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매우 신중하게 더듬더듬 옷핀으로 젖꼭지를 찌르는 바람에 결코 잊지 못하게 된 파란 테두리의 하얀 거즈 손수건과 비닐로 된 이름표 껍데기가 없어 난닝구포장에 들었던 두꺼운 종이에 쓴 이름을 달고 국민학교를 입학했을 때, 비로소 나는 학교앞 가게에서 둥그런 찐빵통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돈도 없었지만, 그건 내사랑 찐빵가게가 아니었다. 회사에서 만든 찐빵에서 금반지가 나올리 없다는 것쯤은 눈치 챌 정도로 나는 이미 굵어 있었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찐빵은 따뜻했다. 연탄가스 냄새가 솔솔 나는 겨울밤, 시커멓게 탄 노란 장판을 덮은 두터운 꽃무늬 이불에 발을 넣고 각자 둘러 누운 우리는 먹고싶은 게 많앴다. 우풍이 머리칼을 쓸어주고 문창호지 앞에서 부르르 떨다 나가는 방엔 근속 5주년 기념으로 태엽을 감아줘야 딩딩거리는 나만한 괘종시계가 하나 붙어 있었고, 많이 참은 낙서와 씹다 붙였다 떼어내느라 벽지가 찢어진 껌자리와 상장들, 사진 몇장이 풀럭풀럭 밥풀을 드러내며 감추며 붙어있었다. 산동네의 겨울바람은 집이 날아가 지나 않을까 싶게 불었다. 집이 날아가면 재밌겠지? 그럼 우리도 초록빛잔디와 온통 다이아몬드나 보석으로 길을 깐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라로 가지 않을까? 금돈으로 된 산에서 미끄럼 타고, 그치? 금돈으로 된 산에서 고작 미끄럼 타는게 전부였던 모험담으로 시시덕 대는 겨울 밤을 뚫고 아버지는 하이얀 찐빵 몇개를 품에 담아 부시럭 부시럭 들어 오시곤 하셨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찐빵은 그리운 것이었다. 추운 날이 아니어도 찐빵을 먹으면 귓가엔 어느새 겨울바람이 지나가고, 창 너머 눈보라가 휘날린다. 손이 꽁꽁 얼도록 놀던 어린 날, 아버지 어머니는 밤 늦도록 아버지의 낡은 스웨터를 풀어 우리들의 장갑과 목도리를 뜨셨다.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뜨게질을 잘 하셔서 간혹 어머니께 훈수를 두고는 하셨는데, 그렇게 두분이 킬킬거리며 합작으로 만든 바지를 나는 죽어도 입기가 싫었었다. 온갖 나머지 실들로 짠 바지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풀칼라였는데, 그건 마치 얼룩덜룩한 걸레같았다. 단색의 깔끔함을 사랑하던 나의 패션감각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바지였다. 결국 내가 울면서 두번을 입는 것으로, 그리고 다시 풀러서 벙어리 장갑을 만드는 것으로 끝난 그 바지는 눈을 두번만 뭉치면 푹 젖어서, 늘 손을 꽁꽁 얼게하고, 언 손을 녹이며 울게 만들었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color:rgb(29,33,41);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찐빵, 신이 잠시 머물다 간 시간의 모양은 그랬을 것이었다. 친구가 경기도 이천시 하고도 도니울 마을에서 찐빵 체험 수업을 진행한다니, 볕 좋은 날이라도, 볕이 좋지 않은 흐린 날이라도, 아무런 날이라도 가서 찐빵을 만들어 보고싶다. 아이의 동그란 손이 조물조물 반죽을 뭉쳐 만드는 찐빵은 작고 동그랄 것이다. 쌀가루로 만든 떡찐빵은 떡을 밥보다 좋아하셨던 할머니를 소환할 것이고, 그 부드럽던 손등의 주름과 어떤 일이건 안아주시던 품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우풍이 세고 가난한 스레트집이었다. 비가 오면 토드락토드락 두드리는 소리가 좋았다. 세상이 떠가는 장마에도 산사태에도 그 작은 집은 우리와 함께 살아남았고, 작은 마당에 눈부시게 흰빨래를 널어주곤 했다. 생선 궤짝을 부숴 나무칼을 만들어 놀던 곳, 아궁이에 너울너울 불꽃이 일면 불꽃의 신이 내 어린 넋을 먼 꿈의 나라로 데려가던.. 첫사랑이었다. 그 제비꽃 같은 작은 집에서 나는 찐빵을 만났고, 꿈을 꾸었다. 첫사랑이었다.</p><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 </span></p><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2017.3.8</span><span style="font-size:12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Fri, 10 Mar 2017 07:04:39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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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페친지교를 꿈꾸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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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CDATA[<p> </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line-height:19.32px;">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지 않아도 좋으니 세상 쓸데없는 말이라도 주절주절 수다를 떨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커피를 안마셔도 좋으니 내 얘길 읽어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함께 월드컵을 응원하는 열정으로 나쁜 대통령의 퇴진과 촛불을 목청높여 응원하며, 내 친구가 "세월"자만 들어도 눈물부터 나는 기가막힌 이야기에 나도 울었다고 쓰면 좋겠고, 세상에 넘실대는 아픈 사람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순진무구한 마음을 써도 허물없이 '좋아요'를 눌러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나의 친구는 교양이 찰찰 넘치거나, 하늘을 찌르는 고학력이 아니어도 좋고, 문제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며 든든한 뒷배가 되주기 보다, 내가 당한 분하고 세상 서러운 일에 같이 욕이나 해주면 족하고, 댓글씩이나 달아주는 걸 바라지 않고, 나의 계급이나 재력이나 학력을 따져 묻지 않고, 우리는 서로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더라도 좋으며, 나도 그가 당한 <span class="text_exposed_show">서러운 일에 걸맞는 욕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이길 바라며, 내 기분이 꿀꿀해서 친구의 글이 다소 못마땅해도 '좋아요'를 눌러주는 싸가지가 나에게도 있기를 바란다.</span></p><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p style="margin-bottom:6px;">딱히 할말이 없어서 ㅎㅎ만 써줘도 고맙고, 내가 줄무늬츄리닝에 늘어진 난닝구 차림이라도 흉보지 않을 것이다. 성별을 따지지 않고, 나이가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사이는 각자 핸드폰만 있으면 족하고, 그가 음악을 좋아하고 내가 술을 좋아하여 취향이 다르더라도 상관없고, 설령 그가 고양이사진을 올리고 나는 개사진을 올리더라도, 그의 글이 내 눈에 아름답고 마음에 맞으면 아무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꽃같은 아내와 사랑이란 말은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구멍난 걸레보다 너덜너덜해진지 오래, 입을 열면 전투력이 치솟고, 눈이 마주치면 분노의 화염이 튀는 현실세계에서, 퇴근하고 들어오다 문소리가 너무 크지는 않은지 염려하게 되고, 희미한 어둠속에서 밥을 차려먹으면 혹시 깰까봐 고민없이 굶기로 하는 현실세계에서, 달아오르는 화를 참는 얼굴이 보이면 없는 꼬리대신 두꺼운 허리라도 말고 양말 속이라도 숨고 싶어지는 하루하루는 숨가쁘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오랜만에 동창을 만나면 계급부터 확인하게 되는 세상의 처세술에 따라 입성을 훑고, 명함을 나누는 순간 이미 벽이 생기고, 술자리가 한군데로 쏠리는 것과 컴컴한 구석자리 수많은 어릴적 동무들 곁에서 혼술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갑자기 없던 약속이 생기고, 튼튼한 아내는 갑자기 십년째 앓아 눕게 되며, 건넌방에 계신 노모도 시골에서 올라오셔야만 하는 핑게는 버겁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회사는 원래부터 미로 안에 있었고, 전철간은 몸을 비비고 섰어도 남이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도 남이며, 딸은 씹덕이니 설명충같은 외계어를 구사하는데다 냉랭하기 겨울 북풍이 따로 없고, 아들이 하는 게임은 곁에서 아무리 봐도 깨우칠 수 없는 중년의 밤은 어둡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고객도 갑이고, 상사도 갑이고, 갓 들어온 신입사원조차 갑이다. 휘하의 왼팔, 오른팔이 눈치 찢어지는 경쟁상대가 된지는 오래, 소리내어 씨ㅂ씨ㅂ할 수 있는 데라곤 혼자 거래처 나가는 차안에서 뿐인데, 씨ㅂ거리는데 정신이 팔리다 들이 받기도 하고, 들이 받히기도 하며, 무서운 욕을 하며 다가오는 프로레슬러같은 운전자를 상대하여야 하는 일은 무섭기만 한 것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교회를 가면 주를 만나는 일은 어찌나 따땃한지 노곤노곤 그렇습니다 그러합니다 하다가, 찬송가를 몰라 붕어처럼 버끔거리다, 교통위원같은 것도 맡게 되고, 행사추진 위원같은 짐도 지게 되며, 봄만 되면 겨울을 잘 참던 노인네들이 단체로 저승길 벚꽃놀이라도 가시는지, 꽃등 환한 봄날 저녁은 장례식장이 매일이고, 결혼식은 어찌나 많은지 국민학교때 여름내 밀쳐둔 그 아득하던 방학숙제보다도 많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그래야 사는 것 같으므로 주말 고속도로에서 서너시간씩 가다서다 하다보면 운동이라곤 안한 종아리는 금새 쥐가 나고, 짜증섞인 가족을 끌고 온 바다에 운치같은 게 있을 리 없으며, 산에선 인파에 밀려 굴러 떨어질 뻔하고, 맛있다는 집에 두시간 줄을 서서 드디어 앉으면 십분내 후딱먹고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상황을 눈치채게 되고, 수저는 날듯이 움직이는데 버리는 건지 무슨맛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레저스포츠라이프도 힘들기만 하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그러므로, 나의 페친은 대학교수여도 좋고 일당 노가다라도 좋다. 그 입성이나 먹성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만 꽃과 고양이와 강아지를 사랑하고, 세월호에 아파하며, 사드를 반대하고, 4대강에 분노하며, 원자력을 철폐하고, 쫒겨난 노동자를 아파하고, 철거와 골프장을 반대하며, 혹시 여유가생겨서 천원이라도 나눌수 있는 따뜻함을 자랑자랑하는 사람이면 좋겠고, 무엇보다 박근혜퇴진에 찬성하는 사람이면 우선 족하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긴 겨울을 이겨낸 환한 기쁨도 눈 깜박할 사이, 봄은 봄대로 분주하여 질척한 한숨을 토하고, 이래저래 가슴에 쌓인 쓰레기통은 비워줄 곳을 못찾아 버퍼링만 늘어가는데, '좋아요'를 눌러주는 친구만 있어도 또 얼마나 세상 위로가 되는 따뜻한 봄날이겠는가.</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자기 집을 설계하는 낭만과 자기 옷을 재는 여유와 자기 밥을 짓는 아름다움을 뺏기고, 주어진 박스에서 살고, 규격된 옷에 몸을 맞추며, 만들어진 밥을 삼키는 일은, 빨리빨리 의식주를 해결하고 생산을 하라는 재촉이니, 생각하면 새삼 슬프지 않은가. 이제 스스로를 위하여는 아무것도 못하고 생산만 하는 것도 목줄을 매달고 매달리는 시대에, 말도 못하고 갑갑한 일상속에서, 너 '좋아요'를 눌러주는 페친은 얼마나 큰 위안인지 사무치고 마는 것이다.</p></div><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line-height:19.32px;">봄날 꽃등 환한 가로수길을 보며, 갑자기 쫒겨나 길거리에서 자는 억울한 노동자들에게 미안한 한숨을 나누며, 그들에게 음식을 싸 갖고 가서 먹여주진 못하더라도, 후원금을 클릭할 형편이 안되더라도, 응원한다고 함께 '좋아요'를 눌러주는 페친지교를 꿈꾸다보면, 사람이 죽는 것은 말할 데가 없어서라는 외로움인 것을 새삼 생각하고 생각하게 된다.</span><span style="font-size:12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Wed, 01 Mar 2017 11:04:07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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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오리낭구 이야기</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8</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2pt;">​</span></p><p><span style="font-size:16px;line-height:24px;"> </span></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2pt;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까시낭구가 있어. 엄척 억쎠. 까시도 엄척 딴단여. 빼짝말른 엄낭구 까시가터. 아까시 까시보담두 단단여. 여름에 꺼문 딸기가 열리는데, 그걸 복분자라 그러는 거 같여. 암튼 딸기도 음청 시까며. 달구.</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2pt;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 </span><p style="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여 와서 집을 멫번 옮겨 다녔는디, 한번은 집 뒷마당이 온통 그거여. 애기덜이 어릴 띠라 다치긋다 싶어서 낫을 들은겨. 아, 오라질노무거. 덩굴밭이서 살기가 냉냉한디, 무섭드라구. 잡아맥힐 꺼 겉드래니까. 내가 은제 낫을 써 봤나, 덩굴을 쳐 봤나. 뿌랭이 께를 치문 웃가지가 철렁함서 얼굴을 줘 때리고,중간치를 치문 옆가지가 철렁함서 허벅지에 막 갬기고, 웃가지는 낭창낭창혀서 잡구 짤라야지 안 잡으믄 잘 짤라지지도 안여. 작업용 가죽장갑을 꼈는디, 이눔들이 그걸 막 뚫고 막 찔르는겨. 저기머여, 도깨비 만난 미친눔처럼, 혼자 욕두 하고 땀을 내문서 저물게 씨름만 허구, 기운만 다 빼고, 음청 지치데. 앓아 누울뻔 했쟌어. 징혀. 내 이누무꺼, 오기가 나설랑은 이를 갈아부치고서 죽기살기로 매달렸나벼. 미칠동안 쌈하구, 짜르는 것두 일이구, 토막 쳐 버리는 것두 큰 일였어. 뿌랭이까정은 어뜨케 하질 못하긌드라고. 아이구 지겹다구 고만 돌아섰는디, 미칠 후에 보니 금새 또 자랐어. 내가 졌다구 결국 포기혔지, 모.</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낭중에 엄니가 보러 오셨다가 홈디포서 전지가새를 하나 사셨어. 말이 통하나 마실갈 디가 있나, 심심허신께 뒷마당이 나가서 소일하시는디, 까시밭이 움푹움푹 읎어지능겨. 아이 이게 웬일여. 우짠 일이여. 우트기 하시나 봤드니, 그냥 전지가새로 똑똑 끊으시는 거여. 허. 그걸 심으로만 밀어 부칠라구 혔시니.</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인저 봄 오겄다 싶은 그런 봄날이었어. 슬슬 걷다보니께 까시냉구를 뚫고 모가 가늘가늘하니 회초리같은기 올라와 있데. 아이구, 너두 참 안뒤얐다. 이 넓은 땅덩이 놔뚜구 하필 까시낭구밭 한가운디루다가 씨가 떨어졌냐 그랬지.</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언날은 또 보니까 지법 키가 커서 가지가 났는데, 혼자가 아니드라구. 여럿이여. 우후죽순이라구 머 쑥쑥 솟는거 처럼 여러 낭구가 쭈욱쭉 올라와있는거. 그래두 여려. 회초리 같어. 인자 여름되면 까시낭구가 승하믄서 다 죽을 판여. 나두 죽긌고 늬들두 죽긌구나. 우쯔겄어. 그냥 둬야지, 머. 다 자연이 하는 일인걸.</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지절(계절)이 갔는지 해가 바뀌었는지 정신읎이 살라구 돌아치다가 언날 또 만난거. 아니나 달러. 인자 일미터 한 오십센치나 자랐나 싶은디, 바들바들 가지 뻗은데 가지보담 더 굵은 까시등굴이 휘감긴거. 뒤이서 목 조르드시. 그래 감겼드라구. 불쌍혀서 내가 그 덩굴을 짤라내 준거. 그러고 보니 낭구 가지목에 덩굴이 겨간 재국(자국)이 패였어. 불쌍하드라구. 꼭 나같구. 눈물이 핑 돌데.</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까시낭구는 그 일대에 최강자였어. 다른 낭구도 풀도 못 자랐어. 늦여름이문 거문딸기가 시커먼디도 못 들어가능겨. 해묵은 물길 가생이라, 들어갔다 미끄러지믄 난리나는 겨. 그 바닥엔 해전에 성혔던 낭구가 딱딱하게 말라서 까시가 더 뾰족혀. 그른것이 켜켜이 쌓이고 그 우로 새해것이 또 자라는겨.</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저기모여, 그래두 신기한건 사슴이 거길 지내가. 모 조심조심 지나가는지 우째는지 몰르겄어두 먼 발치서 지내가는걸 내가 봤지. 아이, 저게 까시낭구밭을 잘 지나가네. 신기하드라구. 너구리도 까시낭구 밑으로 길을 내서 댕기구. 그참.</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해가 지나도 그 회초리들이 잘 뻗어 살드라구. 일자로 쭈욱쭉 커 올라가는데 이젠 지법 굵어서 야구뱅맹이는 아니어두 짝대기는 만들것어. 야가 참 신기허다. 우째 살았나 싶어, 이파리를 찍어다 도감을 찾아보니, 여러모로 생긴기 오리나무랴. 오리나문거 가터. 이파리나 끕데기나 생긴게. 오릿길마다 선 흔한 낭구라구 오리나무라구 불렀댜.</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그예 오리낭구는 숲을 맹글었어. 일일이 시자면 한 스물댓주 안 되겄어. 근디 쭉쭉 뻗치고 선기 여간 이뻐. 그러구 오리나무 밑둥엔 까시낭구가 다 읎어진거. 무신 조화속인지 똑 뿌랭이까정 다 빼서 다 이사간거 같여. 오리낭구가 잡아 먹었을리도 없는디, 그 묵어 마른 까시들까정 다 읎어졌어. 주둥이 댓발 나온 까시낭구들이 이사감서 주섬주섬 챙겨 갖구 갔나? 신기하데.</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그 집서 한 오리 떨어진 도로를 지나가구 있었어. 도로 옆에 둔덕이 있는디 오리낭구 서너그루가 줄 서 있드라구. 언 봄이었는지 가실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디, 날이 좋앴어. 그 둔덕 아래로 어린 오리나무덜이 조로록 줄 맞춰 걸어내리오고 있는겨. 엇따, 신기하데. 마치 유치원 노랑병아리덜 소풍가드시 두줄로 조로록. 그때 안거. 어떤 낭구는 씨앗을 바람에 얹어 멀리 보내기도 허지만, 오리낭구는 지 발밑으로 떨어뜨려 지들 땅을 늛히는구나 허는 걸.</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느티낭구나 은행낭구나 크고 굵은 낭구들은 주변에 있는 낭구들을 잡아묵고 크는 거. 그래 수많은 전투를 치르고 쥑이고 빼사서, 크고 굵은 낭구들은 기운이 신령스럽기도 허구 무섭기도 허구 그런거. 난 아즉 오리낭구가 크고 굵었단 얘기도 못들어 봤고, 본 적도 없는디, 오리낭구도 모 상황되믄 그리 크고 굵겄제. 낭군디 우찌 안그러 긌어. 근데 지 혼자 굵진 않고 그저 여럿이 함께 퍼져서 살다 간다믄 더 좋겄어, 주변 낭구들 다 못살기 굴고 쥑이는 까시낭구헌티 지지 않고설랑은 쭉쭉 큼서 살다가, 때 뒤야서 또 저물어 간다문, 것두 나쁘진 않겄어.</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시상엔 좋은 낭구도 많지. 그래도 난 오리낭구가 좋어. 티도 안나고, 표도 안내고, 있는 듯 읎는 듯, 오리마다 꼭 나타나, "나 오리낭구여, 헤헤" 하문서 살다가, 안보이문 또 오리밖으로 자박자박 건너가 살고 있능걸 믿게 해주는 낭구여. 혼자선 안 서있고 꼭 서너그루라도 숲을 이루고 뭉쳐서 사는 낭구여. 그거 말구는 오리낭구에 대해 아는 것두 읎지만, 우라지게 심들던 날에 보여준 오리낭구의 상처와 숲과 바람에 싱그럽던 이파리들이 고마워 이래 몇자 적는 거.</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span><br /><span style="font-size:12pt;">&lt;나무는 걷는다&gt;</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br /><span style="font-size:12pt;">어린 오리나무가 밤새 둔덕을 걸어 내려왔다</span><br /><span style="font-size:12pt;">노란 민들레 점점이 따라 내려왔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여름이 바싹 말라붙은 둔덕에</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초록 발자국 여기저기,</span><br /><span style="font-size:12pt;">토끼풀, 야생당근꽃, 엉겅퀴,</span><span style="font-size:12pt;">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잡초들은 폭염에도 타지 않았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바람 따라 포플러 나란히 걸어가고</span><br /><span style="font-size:12pt;">편백나무 담에 낀 마른 도토리나뭇잎 떨어질 때</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시간은 그늘에 고이고</span><br /><span style="font-size:12pt;">소음도 고요에 잠들었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개미는 하루에 몇리나 걷나</span><br /><span style="font-size:12pt;">거미는 몇개나 그물을 짜나</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노곤한 졸음에 자꾸 목이 꺾이는 맨바닥</span><br /><span style="font-size:12pt;">그늘을 하나씩 달고</span><br /><span style="font-size:12pt;">모두 다 말없이 부지런하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br /><span style="font-size:12pt;">2016.6.21</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 이천사투리의 특징 :</span><br /><span style="font-size:12pt;">1. ~거로 많이 끝난다. 밥 먹은 거? (밥 먹은거야?)</span><br /><span style="font-size:12pt;">2. 어:가 아닌 으: (드:럽따(더럽다).슫:딸(섣달).들:하지(덜하지).츠:녀(처녀))</span><br /><span style="font-size:12pt;">3. 에:가 아닌 이: (수지:비(수제비), 목이 미:네(목이 메이네), 지:사(제사), 시:다(세다),껍띠:기(껍데기), 모팅:이(모퉁이),메띠:기(메뚜기)</span><br /><span style="font-size:12pt;">4. 어떤 경우엔 아가 애: 호랭이, 토깽이,</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 이 글은 내용은 제가 썼으나, 말투는 옛 어른들 말투를 기억을 되살려 옮겨쓴 것으로, 용인과 마장면에서만 70년 넘게 사신 할머니, 이천시내 창전동에서만 50년 넘게 사신 사촌형님, 마장면에서만 80년을 사신 큰어머니와 이천, 안양, 서울서 사신 아버님의 말투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소리내어 읽다보면 어른 여자분, 남자분 말투가 섞여나와 어색한 것을 알 수 있으나, 한분 말투로만 온전히 기억을 되살릴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말투가 섞였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예를 들면, 용인출신이신 할머님과 마장면출신이신 아버님은 ~짤라내준 거. 라는 말끝을 쓰지 않으시고, ~짤라내줬지.큰어머님은 짤라낸겨. 로 끝납니다. 마장면에선 ~드라구, ~한겨, ~그랬슈 라고 끝을 맺으신데 반해, 시내 창전동 출신인 사촌형님은 ~거.로 끝나는 말을 많이 쓰셨습니다. (시내에서 배워서 그랬나 마장면 살던 사촌동생도 그런 말투였는데,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의 말투일 수도 있겠습니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또한, "으"로 발음나는 건 충청도 사투리 영향인것 같고, "이"로 발음나는건 강원도 사투리의 영향인 것 같은데, 대신에 충청도나 강원도처럼 으,이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고, 으대신 우나 어, 이대신 에가 자주 혼재되어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건 이랬다저랬다 했다는 게 아니라, 어떤 경우엔 으이를 어떤 경우엔 어에를 쓰는 데, 연구를 해보면 나타나겠지만, 경우마다 쓰는 말은 또렸했습니다. 서울 말투와 충청말투, 강원말투가 전부 섞여서 나타나되, 용례에 따라 이천만의 고유말투가 있는것도 중간에 위치한 이천말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span></p><p style="margin-top: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span style="font-size:12pt;">쓰다보니, 말투를 옮겨쓰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말투는 이써. 인데, 이해를 위해 있어.로 써야만 하는 때가 그랬고, 으이발음보다 중요한게, 그 지방에서 자주 쓰던 말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기머냐. 오라질노무거. 여간 이뻐, 아이 저게, 우쨰 그랴, 우짠일이여. 같은 말들처럼 그 지방에서만 퍼져 즐겨 쓰는 말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12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Fri, 24 Feb 2017 06:55:33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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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죽을 때까지 서서 견뎌야지</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7</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1pt;">​</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죽을 때까지 서서 견뎌야지</span></p><p style="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철근을 세우다가 철근에게 속삭인다<br />하루 철근 메고 났더니 어깨가 내려 앉은 모양이야<br />너무 아프고 무거워서 내려놓고 싶어<br />철근은 말이 없다 안다<span class="text_exposed_show"><br />얼마나 단단해져야 말을 잃고<br />온 몸으로 부딪혀 말끔하게 울음을 우는지<br />나는 아직 멀었다.</span></p><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p style="margin-bottom:6px;">- 김해화 : 나는 아직 멀었다 -</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정다운 페친께서 시 한수를 보여주셨다. 사기막골 시절에 풀솜할머니는 찬장 종지에 은전을 넣어 두고, 필요하면 나만 꺼내서 쓰라고 속삭이셨는데, 조로록조로록 몰켜다닌 조무래기 사촌들 앞에서 그건 엄청난 권력이었다. 화수분의 두근두근한 권력질에 맛을 들여 부엌을 들락날락하던 그 때처럼, 두근두근 마음이 계속 이 시의 첫 줄에서 맴돌았다. 권력질의 끝은 "드럽고 치사해서 안 먹어!"를 선언한 사촌누이의 단호함이었고, 부끄러워서 그만둔 뒤로 찬장의 그 은전종지는 풀솜할머니의 미소와 함께 아직까지 고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부박한 삶의 찬장종지엔 "죽을 때까지 서서 견뎌야지"라는 은전이 계속 차올랐고, 어떤 단호함이 이것을 끝낼 수 있을지 몰라 나는 뱅뱅 맴만 돌고 있던 차였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맹한 것은 맹한 것을 낳는다. 너무 엉켜 복잡할 때는 몸을 쓰는 게 답이다. 가게 앞 주차장에 눈이 염병 십센치이상 쌓였으므로, 눈삽을 들고 나갔다. 겉은 두툼한 눈이었으나, 밀어보니 바닥은 녹아 물이었다. 거봐, 너네 너무 늦었다고 했어 안했어? 대지는 이미 봄기운을 품고 있었으므로 하루 반나절을 펑펑 쏟아진 두터운 눈은 더이상 위협이 되지 못했다. 성실한 편이 아니라서, 여기저기 낮은 데를 골라 물꼬를 내 주는 것으로 노동을 끝냈다. 물꼬를 따라 졸졸 흐르는 물이 예뻤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지극한 잔머리에 감읍한 하늘은 눈을 비로 바꿔 주었다. 하루반을 퍼부은 보람도 없이 두어시간만에 눈은 흔적만 남기고 대지로 돌아갔다. 노동의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죽을 때까지 서서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정의 간사함이 견디게 하는 힘이로구나. 좋았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그사이 뻗어버린 주유기를 뜯어 고치고, 성경책만큼이나 간절하게 복권을 들여다보고 긁고 다시 들여다보는 손님을 보냈다. 이맛살을 접은 채 한시간을 긁고 다시 긁더니 결국 본전을 찾아가면서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 탱자탱자 노는 꼴을 못보는 로또머신이 먹통이 됐고, 서비스 테크니션을 불렀다. 가게 안팎의 기계들이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선 부처님 손바닥을 가졌으나, 바빠야할 시간에 이렇게 적막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건 자격미달이다. 안다. 들어엎었어야 할 때, 들어엎지 못한자는 구백년동안 고통을 받으면서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을. 시방 벌받고 있는 것을.</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하나님이 나에게 '네가 눈을 밀어 바닥이 보이는 만큼은 너의 평화로운 땅으로 주마'라고 제의하시면, 얼만큼의 눈을 밀어야 이 땅에 평화가 오겠는가. 천평만 써레질을 하라고 해도 나는 평화를 포기하는 쪽의 인간일 것이다.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그런 공상을 하다가, 아프시다는 철근시인의 친구시인 생각을 한다. 선 철근이 드러나고 녹슬면 건물은 끝이고, 그럼 폐허다. 철근이 견뎌주는 힘으로 나라가 서 있는 것이지, 세치 혀로 나라가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도 철근을 위로해 주지 않고, 철근에게 의전이나 받아 먹으려고 하는 그지같은 나라는 폐허다. 그건 분명한데, 봄도 분명한데, 나만 티미한 자세로 엉거주춤 한 것 같아서 이 봄도 나는 아릴것 같다. 대지가 눈물을 받아 먹었으니, 눈물의 값을 할 것만 목을 빼고 기다리면서. 에이, 참..</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아프신 시인의 쾌유를 바라며, 나도 구백년만에 처음 시 한편을 필사해 본다. 시가 귀하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lt;땅으로 기라고&gt;</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 김용만</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하나 둘 강가에서 주워 온<br />바위들 바라보며<br />어머니는 오래 오래<br />바위에 치어 지내셨나 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올 봄<br />삼십 만원 주고<br />다시 바위들 강가에 내다버리고<br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br />버림으로 얻는 홀가분함<br />강물소리 바로 들었단다<br />어머님은 <br />바위 치우시고<br />마당을 다듬어<br />군데 군데 잔디를 심으셨다<br />저 마당 가득<br />잔디 파랗게 깔아 놓고<br />나 이제 죽을란다<br />저기 작은 돌멩이가 무엇인지 아느냐<br />아침에 치우려다 잊고 있었는데<br />아니다<br />잔디가 뿌리를 뻗으며<br />자꾸 고개를 치켜들어<br />내 저 돌멩이로 눌러 놓았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땅으로 기라고<br />기웃거리지 말고<br />땅으로 기라고</p></div><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lt;출전 : 아직은 저항의 나이/일과시 동인 제7집/삶이 보이는 창 刊&gt;</span><span style="font-size:11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Wed, 08 Feb 2017 05:41:01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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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봄물</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6</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1pt;">​</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외로운 긴긴 밤 내내 뜨거워 뒤척거렸더니 전기요 온도가 꼭대기까지 올라가 있다. 술을 한홉 마시고 기어들어갈 때 한기를 느끼긴 하였으나.. 온도를 올린 기억은 없다. 이런 짜장같은 일이 있나 두덜두덜 부시시 기어나오는데, 창 밖에, 창 밖에 굵디 굵은 눈이 남부럽쟎게 쏟아지고 있다. 요 며칠 칠랄레팔랄레 봄봄봄거리고 다녔다고, 그렇다고 눈이 와?</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눈이 온다. 펑펑 온다. 그러나 너넨 늦었다. 벌써 자작나무 가지는 벌겋게 물이 올랐다. 호랑버드나무도 햇솜같은 동아가 났다. 솜망울같은 눈은 바닥에 닿으며 녹아 사라진다. 아직 냉기가 남은 풀나무 꼭대기나 사람들 머리에만 허옇게 쌓여갈 뿐이다. 그래도 많이 온다. 세상 떠가겠다는 듯 쏟아진다. 봄 눈이어서 일것이다, 눈송이가 꿀벌떼 보다 크고 말벌떼 만해 보이는 것은. 뭘 좀 사러 월마트를 다녀오는 길 차창에 흰상복을 입은 말벌떼가 끝도 없이 달겨든다. 어젯밤 부산쪽에서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더니<span class="text_exposed_show">, 올 봄 내가 본 첫 꽃은 하얀 목화송이같은 눈꽃이다.</span></p><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p style="margin-bottom:6px;">어느 해인가 작은 식물을 사러 꽃하우스를 들어갔는데, 하우스를 가득 채운 하나의 향기에 그만 넋을 빼앗기고 말았다. 입구부터 자잘한 화분과 분재들이 올망졸망 나래비 선 그 안에서, 온 공간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한가운데에 있던 흰등꽃이었다. 많지도 않고, 딱 한주, 매달린 것도 아니고 화분에 심어져 지지대를 타고 기품있게 서있던 등나무를 주인장은 몇년 공들여 키운것이라 했다. 그 향기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내가 어떻게 꽃가루를 옮겨주고 싶을 정도였다. 내 손에 맡겨진 식물들은 다 거름으로 돌려보내는 마력을 가진지라 갖고 싶은 걸 어렵게 참았는데, 그 자태 그 향기는 아직도 내가 소환하면 샤샥- 나타나 주곤 한다.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얼음 풀린 땅에게는 눈이나 비나 매 한가지 물인가 싶다. 다 받아들이고 스민다. 그래서 꽃샘이라 했나보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는 이제 가거라. 이미 얼음은 풀렸으니, 차가운 이 눈조차 거둬들여 지혜로운 농부는 생명을 키울 것이다.</p></div><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아, 근데, 과하게 고요하다. 오늘 슈퍼볼 하는 날이라고 죄 들어앉아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동안,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가게주인은 부시럭부시럭 옛등꽃이나 소환하고, 팔아야할 담배나 쪼그려 태우고 앉았시니..</span><span style="font-size:11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Wed, 08 Feb 2017 05:39:36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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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봄</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5</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1pt;">​</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봄 소식은 오는데 님 소식은 안 온다. 엊저녁 찬바람 불 때만 해도 겨울의 꼬리가 왜 이리 긴가 한숨을 쉬었는데, 간사스럽기도 하지, 아침에 해나고 훈풍이 부니 봄이다 싶다. 꽃도 빨리빨리 피고, 빨리빨리 지기 바란다.</span></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첫 봄소식은 페친께서 이름을 바꾼 것이었다. 새봄이라 하시니 봄이었다. 입술을 오무려 봄이라 부르는 것만으로도 냉기가 가셨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두번째 봄소식은 페친께서 초록빛 살구나무 사진을 보여준 것이었다. 살구낭구엔 살구꽃이 피고, 살구꽃이 날리는 도깨비같은 전설이 있다. 아직 납매가 피었다는 소식도 들은 바 없는데, 이리 조급하다. 그래도 어느새 아른아른 살구꽃은 졌다.</p><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p style="margin-bottom:6px;">세번쨰 봄소식은 넉달 묵힌 화장실값을 치른 것이었다. 겨우내 돈이 없으니 똥값을 못냈다. 가게 바깥에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데, 이걸 여기 사람들은 꿀통(허니버켓honey bucket), 또는 이동식주전자(포러파리porta-potty)라고 부른다. 퍼세식이라 물을 내리진 않는다. 매달 그 임대료를 내면 화장실을 치워주고 똥을 퍼주는데, 손님용이라지만, 대개는 홈리스들의 꿀통이다. 하도 어려워 치워버리려고도 했으나, 열다섯번쯤 고민한 후에 그냥 두었다. 겨울에 돈을 못내 물이 끊기거나 화장실이 부실한 인근 주민들도 간간이 이용하는 인근에 하나 뿐인 공공이 되버린 화장실이기 떄문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은행하고 아침부터 또 한바탕 했으나, 어쨋든 만가지 빚중에 하나라도 지우고 나니 잠시일지라도 속이 후련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똥간까지 치우진 말아야지, 어떤 이들은 화장실 찾다가 포러파리라고 하면 대번질색을 하고 난 그런덴 안가라며 심지어 욕까지 하고 간다. 니똥은 금이냐, 처음엔 욱해서 그러기도 했지만, 이젠 그저 참는다. 그게 또 그 사람의 방식인걸 이해한다. 똥 무더기 위에 똥을 싸본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그건 끔찍할 수도 있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어떻게 사람이 남의 똥위에 내똥을 싸고 살수가 있냐는 사람과 급하면 그것도 천국이라는 사람들이 오늘도 가게 앞을 지나가고 지나간다. 천국과 지옥은 하나다.</p></div><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하아, 근데 이 님은 왜 소식이 없는가..</span><span style="font-size:11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Wed, 08 Feb 2017 05:38:16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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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꿈</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4</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1pt;">​</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두근 거렸고, 얼굴은 빨개졌다. 눈깔사탕 두개가 흙때묻은 조그만 손안에 쏙 들어왔고, 덜덜 떨면서 나가다가 붙잡혔다. 아무도 없는 콧구멍만한 구멍가게에서 아줌마는 바로 내 옆에서 보고 있었다. 흙때묻은 손에서 빼앗긴 눈깔사탕은 다시 사탕통으로 들어갔고, 어린 도둑은 무서운 소리를 듣고 훈방조치되었다.</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 </span></p><p style="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다섯살이거나 여섯살이었을 때의 그 도둑질은 아직도 기억에 남았다. 그 아줌만 죽었을 텐데. 두개에 오원. 잘못 씹으면 이가 빠지기도 한 질깃질깃한 사탕이었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너무나 뚜렷한 자극이어선가 어렸을 때 꿈은 구멍가게 주인이었다. 사실은 만화가게 주인이 되고 싶었지만, 그건 내놓고 말하기엔 좀 떳떳하지 못한 꿈이었다. 그땐 그랬다.</p><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p style="margin-bottom:6px;">중학교때 애들이 나와서 자기 꿈을 발표하는 시간에 한결같이 대통령, 의사 변호사 박사였는데, 한 친구가 나뭇꾼이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졌다. 근데 그게 멋있어 보여서 나뭇꾼도 좋겠다 싶었다. 어른들은 밥먹고 살기 어려운 건 꿈이 아니라고 쳤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어른이 되고 싶었다. 좀 더 지나선 넥타이를 휘날리며 달리는 직장인 되고 싶었다. 결혼이 하고 싶었다. 넥타이가 지긋지긋하고 피로에 쩔은 후에는 다시 구멍가게 주인이 되고 싶었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꿈은 꾸는 대로 다 이루어 졌다. 어른이 되었고, 넥타이를 휘날리며 달렸고, 결혼도 했고, 아비도 되었고, 기어이 구멍가게 주인이 되었다. 꿈은 실적 이백프로로 이루어졌다. 평생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타고 다닐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섯번을 떨어진 후에 운전면허도 땄고, 자가용도 생겼다. 동료 사원들과 죽기전에 어디까지 타보게 될까? 그랜저를 한번은 타보게 될까 하는 소리를 술자리에서 했고, 비엠베나 벤쯔까지 꿈을 꾸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외제차는 평생에 꿈도 못꿀일 이었는데, 어쩌다 미국와서 살다보니 외제차만 타게 되었다. 푸드스탬프로 사는 무소득층도 낡았으나 벤쯔를 끌고 다니는 시골마을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민주화라는 말은 알지도 못했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같은 말은 뱉는 즉시 교수형에 처하는 줄 알았으므로, 그쪽에 대해 생각하는 건 꿈조차 꾸지 못한 일이었는데, 귀가 열리고 그런 말도 아무렇지 않게 듣게 되었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생각해보면 꿈은 꾸는 대로 다 이루어졌다. 그런데도 꿈을 다 이룬 현실을 투덜거리며 산다. 꿈꿀 때 몰랐던 것이 꿈과 함께 왔기 때문이다. 동전은 앞면만 오지 않았다. 뒷면을 데리고 왔고, 이젠 평화로운 일상을 꿈꾼다. 그 꿈도 이루어 질 것이다. 거동도 못하는 채, 하루종일 방안에서 적막한 평화를 머지않아 누리게 될것이다. 노인네들이 그러셨듯이 어여 죽기를 꿈꾸고, 종내는 그렇게 될 것이다.</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오늘도 입금할 돈이 모잘라서, 새가슴을 졸이며 돈을 세고 다시 꺼내어 세다가, 문득, 어릴 때 동생과 나누던 대화가 생각났다. - 형, 하루종일 돈만 세면 얼마나 좋을까? 증말 좋겠지?  </p></div><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난 지금 하루종일 짓무른 눈을 비비며 돈을 센다. 그것도 딸라돈만. 아, 지랄! 된장!</span><span style="font-size:11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Wed, 08 Feb 2017 05:37:36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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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옷</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3</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1pt;">​</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17살, 볼리비아에서 온 아이는 고기를 썰고 국그릇을 씻는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아이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다. 아이는 아버지와 텍사스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감옥에 가는 바람에 아버지의 친구인 이 식당주인에게 의탁하게 되었다.</span><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 </span></p><p style="margin-bottom:6px;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간혹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처리된 과자를 나눠주면 고마운 표시로 환하게 웃는다. 웃는 얼굴을 보면 착하고 순수한 아이다. 트럼프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아이의 아버지가 불법체류로 끌려갔을 것을 짐작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제도나 권력이나 돈 때문에 찢어져 사는 가족을 보는 것은 아픈 일이다. 처음 아이를 데려왔을 때, 식당주인은 학교를 다닐 것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불법체류가 걸려서였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아이는 낮부터 일만한다. 그런 아이를 청소년노동이 불법이라고 하여, 아동학대라고 하여 제도의 아가리에 밀어넣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묵묵히 일을 하며 아빠를 다시 만나는 꿈이거나 어른이 되는 꿈을 꾸는 <span class="text_exposed_show">것 같은 눈빛으로 마주치면 수줍은 눈인사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 작은 주방이, 또는 좁은 타코버스안이 아이가 세상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렇게 매일 손님을 기다리며 밤 열시를 기다린다. 둘 다 문을 닫고 하루의 노동이 끝나는 시간이다.</span></p><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p style="margin-bottom:6px;">옷은 무엇이건 걸치는 순간 그 안의 사람을 잡아 먹는다. 시인이라는 옷, 직업이라는 옷, 유명브랜드라는 옷, 작업복, 군복, 너덜너덜한 홈리스의 옷, 자동차라는 옷, 그것이 그 안의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고, 그 안의 사람을 규정한다. 그 안의 사람을 부끄럽게도 만들고 우쭐하게도 만든다. 자기가 걸친 옷에 시달리다가, 그 기준에 맞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무척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다가, 어느새 사람은 소멸되고 옷만 남는다. 거리는 온통 옷들의 행진, 옷이 없이 규정되는 사람은 없다. 타인의 인식이 나를 만들고, 나는 그 인식의 기준에 맞추려고 힘겨운 날들을 보낸다. 지하철을 입은 사람과 자가용을 입은 사람, 기사가 딸린 자가용이나 비행기를, 미국 대통령이라는 옷을 입은 사람, 빌딩이라는 옷을 입은 사람, 유명 강사라는 옷이거나, 옷은 크고 무거울 수록 더 크고 무거운 압력으로 사람을 소멸시킨다. 무엇을 먹는 가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먹고 입는 그 가운데에 낀 사람, 나, 도대체 나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예의와 관계를 지키는 데 소비되는 시간과 공도 만만치 않다. 상갓집에서 실컷 울고나서 누가 죽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는 속담을 이제사 이해한다. 우는 게 더 중요했던 것이다. 남의 옷을 위하여 나는 쫒기기도 한다. 누군가의 옷 때문에 하루아침에 쫒겨나 거리에서 싸우는 많은 페친들이 있음도 안다. 그들에게 작업복은 가정의 행복이었고, 그들을 쫒아낸 옷에게 작업복은 그냥 옷이었을 것이므로.</p><p style="margin-top:6px;margin-bottom:6px;">일본드라마 love in tokyo도 재밌네. 역사는 바뀌라고 있는 것이라니, 어쩌면 역사는 바뀌지 말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계속 옷과 밥에게 잠식당하는 역사가 언제 어떻게 바뀔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찬밥을 먹어도 나를 친구로 보아줄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과거의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자책이 업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만든다. 바빠서 돌아보지 못했던, 그래서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새삼 미안하다.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던 수필은 한 때 우리 나이 또래들에게 참 인기였으나, 그런 친구를 가까이 만들지 못하고, 나는 이 먼곳에 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나를 찾는다. 벗이 거적을 뒤집어 써도 마주하여 그 속을 알아줄 수 있는 나는 찾아질 것인가. 위선을 벗어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p></div><p><span style="color:rgb(29,33,41);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4px;line-height:19.32px;background-color:rgb(255,255,255);">10시가 넘었네.</span><span style="font-size:11pt;"></span> </p>]]></description>
<dc:creator>박상화</dc:creator>
<dc:date>Wed, 08 Feb 2017 05:36:50 +0900</dc:date>
</item>


<item>
<title>기다림</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1</link>
<description><![CDATA[<p><span style="font-size:12px;line-height:1.5;">기다림</span></p>
<br />
기다림은 마음속에 어떤 바람과 기대를 품은 채<br />
덤덤하게 혹은 바지런히 무엇인가를 하는 일이다<br />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릴때 만남과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나는 가슴 설레는 상상에 빠지기 마련이다<br /><br />
어쩌면 구체적인 대상이나 특정한 상대를 능동적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있다는 증거일것이다<br /><br />
기다림이란 그런 것이다 <br />
조금 손해보고 부질 없다 하지만<br />
몸은 가만히 있으면서도 마음만큼은<br />
내일을 위해서 달려 가는것,<br />
기다려야 만날수 있다는것,<br /><br />
기다림은 농부가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마음,<br />순수함과 확신,그런것이 아닐까?<br />
오늘도 창문을 열고 긴 기다림을 마중을 해본다<br /><br /><br /><br /><p> </p>]]></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Sat, 21 Jan 2017 05:47:39 +0900</dc:date>
</item>


<item>
<title>호출</title>
<link>http://ptpen.jinbo.net/bbs/board.php?bo_table=guest&amp;wr_id=140</link>
<description><![CDATA[<p>호출</p><p> </p><p>김장 김치가 맛나게 익었다</p><p>김이 모락한 하얀 쌀밥에다 김장 배추김치를 척척 걸쳐 맛있게 먹다보니 불현 아부지가 생각난다</p><p>아부지가 곡기를 끊고 간신히 미음만 드실때</p><p>먹고 싶은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p><p>쌀밥에 김치라고 했다</p><p> </p><p>아부지는 흰쌀밥에 배추김치만 있으면 밥상을 받기 무섭게 밥한사발을 뚝딱 비우셨댜</p><p>그생각이 나서 손을 뻣치면 만져질것 같은 아부지에 대한 기억이 밥상 앞에 아른거린다</p><p> </p><p>나이가 들수록 어떤 음식에는 특정한 사람과 특정한 분위기가 있었고 그 음식을 먹을때마다 그사람이 생각난다</p><p>음식을 먹으며 과거를 떠올리는건 그음식 자체보다</p><p>그사람과의 분위기가 무릇하기 때문이리라</p><p> </p><p>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는 뜽금없이 그리운 사람들을 호출 해본다</p>]]></description>
<dc:creator>김영철</dc:creator>
<dc:date>Thu, 19 Jan 2017 22:54:09 +0900</dc: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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